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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방, 대박을 노린다!> 주사위 보드게임의 정석 "라스베가스"

10분 게임리뷰/보드게임 10분 추천

by 피해 2020. 1. 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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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보드게임 추천 글이네요. 사실 아이낳기 전까지만해도 정말 보드게임에 푹빠져서 친구들 모아놓고, 와이프 앉혀놓고 여기저기 보드게임 전파하고 직장 동호회활동까지 했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서 사실상 보드게임을 '물리적'으로 할수 없어져버렸네요. 아이가 조금만 더크면 다시 또 시작해야죠. 제 방에 있는 100여개의 게임들이 다시 자신을 플레이해주길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자 첫 게임으로 추천하는 작품은 개인적으로 르뒤거 돈의 역작이라 생각하는 '라스 베가스'입니다. 보통 보드게임을 잘 해보지 않은 이들을 입문 시키는 첫 작품으로 손색이 없는 게임이라. 첫 추천글의 소재로 정해봤습니다.

어떤 게임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  주사위 파티게임의 리플레이성(다시 하고 싶게 만드는가?)

주사위는 공평하면서 공평하지 않죠.

-게임 라스베가스의 핵심 기물은 이 '주사위' 입니다. 6면체 주사위로 눈이 1부터 6까지 표시되있는 일반적인 주사위입니다. 보드게임을 잘 접해보지 않았다면 보통 주사위는 '말'을 이동시키는 도구로 생각이 됩니다. 3이 나오면 3칸 말을 움직 일 수 있죠.  이게 일반적인 주사위게임에 대한 생각입니다만, 보드게임계에서 주사위는 생각보다 무궁무진한 바리에이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사위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던져서 1~6사이에 무언가가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줍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6을, 누군가에는 1을 주면서 그 공평한 기회에서 다른 결과를 제공합니다. 이를 우리는 '무작위성' 이라고 하죠. 랜덤 말입니다. 이 랜덤이라는 요소는 게임을 계속 새롭게 만들어줍니다. 항상 같지 않은 결과를 주면서 식상하지 않도록 게임을 환기시켜줍니다. 그말은 리플레이성이 높아진다는 말이 되는 것이죠.

 

 

 

* 배팅 전략

- 라스베가스는 이름에서 알다시피 카지노 컨셉의 게임입니다. 6개의 카지노에 크고작은 돈들이 걸려있습니다. 어떤 카지노에 자신의 운을 시험할지 플레이어는 판단하고 결정해서 '배팅' 해야합니다. 그럼 무엇으로 배팅을 할까요. 바로 아까 전에 봤던 주사위를 이용합니다.

플레이는 각자 자신의 색깔을 정하고 해당 색깔의 주사위 세트와 흰색 주사위1개를 갖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보자 보자...어느 카지노에 돈이 제일 많이 걸려있나~~

1~6번까지 카지노에는 규칙에 따라 보상을 배치하고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갖고있는 모든 주사위를 한번에 굴린 후 같은 눈금의 주사위 끼리 모아서 보기좋게 정리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눈금의 주사위를 한꺼번에 해당 눈금의 카지노 위에 올려놓으면서 '배팅'을 합니다. 자기 차례엔 한곳의 카지노에만 배팅이 가능하기때문에 나머지 주사위는 다시 손으로 가져오고 다음 차례에 사용합니다.

이것이 라스베가스 게임의 규칙입니다. 굉장히 간단하죠.

주사위를 굴리고, 같은 눈금의 주사위를 한번에 카지노에 배팅한다.

 

빨간색 플레이어: 녹색님, ㅎㅎ ㅈㅅ

만약에 4번 카지노에 배팅하고 싶어서 굴렸더니 자신의 주사위 중 네개가 4눈금이 나왔다!  그렇다면 위사진처럼 4눈금의 주사위를 몽땅 4번 카지노에 배치하게 됩니다. 게임은 모든 플레이어가 모든 주사위를 다 사용하면 끝이나고 배팅한 주사위를 계산합니다.

각 카지노에서 가장 많은 주사위를 올린 색의 플레이어가 해당 카지노의 보상을 가져갑니다.

위사진대로 게임이 끝났다면 4번 카지노의 돈은 빨간색 플레이어의 것입니다. 보상이 큰 카지노에는 당연히 사람들이 몰릴 것이고 보상이 작은 카지노에는 경쟁이 적을 것입니다.  사람들과 경쟁을 하더라도 큰 보상을 차지 할 것인지, 아니면 주사위를 효율적으로 분배해서 비교적 경쟁이 적은 여러 카지노를 노릴 것인지 이런 배팅의 전략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상호작용 - 견제와 방해

- 그러면 아까 하나씩 갖고 시작하는 '흰 색' 주사위는 어디다 쓰는 것일까요? 이 흰색 주사위가 게임의 변수를 만드는 첫번째 요소입니다. 흰색 주사위는 플레이어가 주사위를 던질 때 같이 던지고, 배팅규칙에 의해 배팅할때 같은 눈금이라면 같이 배팅되게 됩니다. 

파란 플레이어가 3번 카지노를 노리는데 3눈금의 주사위가 파란색2개 흰색1개가 나왔다면 파란색2개 흰색1개 모두 같이 배팅을 해야합니다. 게임 종료후 배팅 결과를 계산할 때  이 흰색 주사위는 중립주사위로 계산합니다. 만약 카지노위에 흰색주사위가 제일 많다면 그 카지노의 보상은 다시 회수됩니다. 플레이어들은 가져갈 수 없게 되죠.  네, 맞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를 방해하라고 만들어둔 장치입니다.

내가 못먹는건 너도 먹지마.

위 사진에서 앞에서 세번째에 있는 3번 카지노처럼 흰색이 가장 많은 주사위라면 저 3번 카지노의 돈은 아무도 가져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한사람이 흰색주사위를 하나만 가지고 있기떄문에 혼자서 큰 영향을 못줄 것 같습니다만, 게임을 해보신다면 이 흰색 주사위로 게임이 많이 뒤집힐떄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실 겁니다.

 

-게임을 좀더 다이나믹 하게 해주는 두번째 요소는 바로 '동 수일때의 규칙'입니다.  배팅을 하고 게임이 끝나서 계산해보면 주사위의 갯수가 같은 상황이 생깁니다. 이럴때는 주사위 갯수가 같은 것들은 그 카지노에서 제거 합니다. 즉, 누군가와(흰색도 마찬가지로) 같은 수의 주사위를 배팅했다면 보상을 받을 수 없게됩니다. 

아는 사람이 본다면 얼마나 치열한 한판이었는지, 피튀기는 현장이다.

예를들어 위 사진에서 맨아래 6번 카지노에  검정주사위 2개 흰색주사위2개 녹색주사위2개 빨강주사위 1개가 올라가 있다면, 2개를 배팅한 모든 주사위는 카지노에서 제거됩니다. 그후에 가장많은 주사위는 빨강 주사위1개이므로 빨강 플레이어가 보상을 차지하는 것이죠. 무시무시한 규칙입니다. 흰색 주사위와 마찬가지로 남을 망치라고 만들어둔 장치입니다. 게임이 더 아슬아슬 해지죠.

이렇게 라스베가스는 다른플레이어와 굉장한 상호작용을 주고받습니다. 특히 견제와 방해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플레이하게 되고 또 어떤 때는 생각지 못한 전개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때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파멸시키기도 합니다. 이것이 이 게임의 정말 재미있는 부분인 것이죠.

 

 

 

*둘이서는 밋밋...적어도 셋이지만 많으면 많을 수록 즐겁다.

- 보드게임은 특히 적정 인원수가 게임의 재미를 크게 좌지우지 합니다. 같은게임인데도 둘이서 할떄와 넷이서 할떄의 재미가 크게 갈리기 일 수 입니다. 어떤 게임은 인원수가 적을 수록 재미있고 어떤 게임은 인원수가 많아야 재미있죠. 라스베가스는 기본적으로 '파티 게임'이기때문에 당연 인원수가 많을 수록 재미있습니다.

간단한 구성품과 규칙으로 입문자들도 쉽게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라스베가스는 기본적으로 2~5인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만 가장 큰 재미를 주는 건 4인 플레이입니다. 2인은 둘이서만 서로 견제하게 되어 다양한 경우가 나오지 않아 게임이 싱겁습니다. 5인은 변수로 작용하는 '흰색' 주사위 요소가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5인은 또 5인 나름대로 시끌벅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추천하는 인원은 역시 4인입니다. 적당한 인원 수와  '흰색' 주사위까지 사용 할 수 있으니 제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인원 수 입니다.

 

 

 

*확장팩: 블러바드

-보드게임도 PC게임처럼 확장팩을 출시하는 일이 굉장히 흔합니다. 게임의 성공으로 인해 부가 수익을 위한 발매도 있고, 게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한 확장팩도 있습니다. 어떤 것은 확장팩을 이미 염두해두고 발매 하기도 하죠(EA??) 라스베가스도 게임 발매가 되고 꽤 시간이 흐른뒤에 '블러바드'라는 확장팩이 나왔습니다.

돈을 만지고 싶다는 개발자의 의지를 투영한 표지.

어찌보면 라스베가스는 단순한 게임이다보니 자주플레이하면 금새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주사위가 다양한 경우를 연출해 준다고 해도 말이죠. 그런 단조로움을 해소시켜주기위한 여러장치를 추가해주는 확장팩입니다. 기존 게임에 여러 요소중 선택해서 더하거나 몽땅 다 때려넣고 플레이 할수도 있는 일명 '모듈형' 확장팩입니다. 

뭐 여러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주사위 2개의 몫을 해주는 '큰 주사위', 상대의 주사위를 다시 손으로 돌려보내는 '킥 주사위', 여러가지 '특수 카드'들, 더많은 인원이 함께할수 있는 추가 주사위들 등등 재밌는 요소가 많습니다.  기본게임이 질린다 싶을때 이런 요소들을 추가해 준다면 게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총평

- 보드게임을 접해보지 못했거나, 가벼운 게임으로 하하호호 왁자지껄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단, 서로 방해하는 요소가 많으므로 이런 것으로 마음이 상할 만한 사람이 함께라면 조심해야 할 듯 싶습니다. 돈이 걸리고 서로 방해를 할 수 있다?? 이건 전쟁입니다.

 

보드게임을 제가 처음 접하고 또 계속 해서 한작품 한작품 플레이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점은

'보드게임은 직접 해봐야 아는 것' 이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소개글을 읽고 규칙서를 읽어봐도 사실 무슨재미일까라고 생각하게되는데, 막상 해봐야지 그 게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보드게임은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고 무언가를 만지고 감상하면서 하는 정말 매력적인 장르입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직접 플레이 해봤을때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처음 보드게임에 흥미가 생기셨다면 주변 친구나 가족들과 가볍게 주사위를 굴리며 시작해본다면 즐거운 보드게임 취미를 시작하기 정말 좋을 것 같네요.

 

이상으로 라스베가스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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