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게임리뷰/PC게임 10분 추천

<핵 앤 슬래시 끝판왕!> 디아블로의 진정한 계승작 "패스 오브 엑자일"(Path of Exile)

피해 2020. 1. 14. 22:18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담배연기 뿌옇게 뒤덮인 PC방에서 디아블로2를 플레이 하던 기억을 가진 지금은 30~40대 아재들. 머리 숱은 적어지고 달린 입은 늘어나고 위에서 까이고 아래에서 치이는 동년배들에게,

단 한시간이라도 어렸을 적,학업에서 잠깐 빠져나와 누렸던 달콤했던 모험의 시간을 다시금 느껴보게 해줄 바로 그 게임.  

 

오늘의 추천 게임은

패스 오브 엑자일 입니다.

디아블로 2의 후속작인 디아블로 3는 어쩌면 현시대 가장 성공한 패키지 액션 RPG 게임은 맞습니다. 판매량만 봐도 뭐 동장르는 물론 타장르들과 비교해봐도 대단한 흥행입니다.

그치만 판매량만큼 엄청난 비난과 질책들 그리고 블리자드의 삽질 임모탈 사태까지... 기존 쿼터뷰 핵앤슬래시 장르를 꽉잡고 있던 디아블로 시리즈가 그렇게 휘청 거립니다. 그리고 대신의 반사 이익을 본 게임이 바로  오늘의 추천 PC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입니다.

서론이 길었고 바로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정통 핵 앤 슬래시 액션 RPG

-핵 앤 슬래시가 무엇이냐 하면 스킬을 한펀 휙휙 휘두를떄 잔뜩 몰려오는 적들이 추풍 낙엽처럼 쓸려나가는 ...  바로 그 시원시원한 액션을 즐기는 장르 입니다. 서론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디아블로2때 휠윈드를 돌며 몬스터들을 쓸어담던 그 모습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쿵 쾅 쿵 쾅!!

 

- 그리고 이러한 RPG 장르에서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좀 더 강해지고 또 강해지고 더욱 강해지는 것이죠.

강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아이템 입니다. 아이템 먹으려고 죽고 죽고 또죽던 메피스토를 생각해보세요.  강해지기위한 인간의 욕망은 본능적인 것입니다. 이러한 아이템을 구하는 과정 일명 '아이템 파밍' 또한 이러한 장르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털리다 털리다 뼈만 남은 채 시공으로 도망간 메피스토...

 

 

* 다양한 직업, 더 다양한 스킬, 그리고 더 더 다양한... 이게 뭐에요?

- 전사 마법사 도적 기사 등등 RPG 하면 떠오르는 직업들이 있습니다. 패스 오브 엑자일도 마찬가지로 직업이 있습니다.

각자 죄를 짓고 황야로 쫓겨난 유배자들

 

7가지 직업이 있습니다. 중요한건 7가지 직업 모두 '모든 스킬'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누가봐도 전사같은 덩치로 마법을 사용 할 수 있고 여리여리한 여자도 휠윈드를 돌 수 있습니다. 어떤 직업을 고르던 어떤 스킬이던 사용 가능합니다. 단지, 효율의 차이가 있죠. 그리고 가운데 저여자 빼고 각각의 직업들은 또 제각기 3가지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총 직업 갯수는 18가지가 되겠네요.

 

각 직업의 큰 차이점은 전직 시에 그 직업만이 찍을 수 있는 고유의 패시브 스킬트리를 가지고 공통 패시브스킬트리에서 출발점이 다르다는점입니다.

- 그럼 스킬이 어떻길래 누구든 사용 가능한거냐 하면 장신구를 제외한 다른 장구류 아이템에는 보석을 껴넣을 수 있는 동그란 홈이 1~6개가 달려있습니다. 이 홈에 보석 모양의 '스킬 젬'을 끼우면 캐릭터는 그 스킬을 사용 하게 됩니다. 검이나 신발 방패 어디던 구멍 색에 맞춰서 '연쇄 번개 스킬젬'을 끼우면 그떄부터 연쇄 번개를 사용 할 수 있는거죠. 다시 빼는것도 자유롭죠.

게다가, 이 스킬들이 또 굉장히 많습니다.

 

 

뭐 대략 이정도?...

 

문제는 이렇게 다양한 스킬에 연결해서 쓸 수 있는 '보조젬'이라는게 있습니다.

예를들어. '화염구' 스킬젬에 '다중 투사체' 보조젬을 연결하면 한발 나가던 화염구가 세 발 씩 나가게됩니다.

이렇게 기존 스킬에 어떤 보조젬을 연결하냐에따라 그 스킬은 또다시 달라지고 이러한 보조젬을 최대 5개까지 연결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또다시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됩니다.... 어마어마하죠.

-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하악.....디아블로2에서 힘 민첩 지능 같은 스탯을 찍듯이 패스 오브 엑자일에서도 '패시브 스킬' 이란 것을 레벨업떄마다 1포인트씩 찍을 수 있게 되는데...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그게 굉장히 많습니다....어...엄청 많아요.

 

기본적인 스탯을 얼마 올려주는 것이나 체력이나 저항을 올려주는 단순한 패시브스킬부터 공격력, 공격속도, 치명타를 복합적으로 상승시켜주는 패시브 스킬 그리고 아예 캐릭터의 성향 자체를 바꿔버릴 수도 있는 스킬까지 매우 다양한 스킬이 있고 이게...굉장히..방대하게 나무 뿌리처럼 얽혀져 있습니다...

어어어! 뒤로가지마세요! 고수들의 빌드를 따라하면 쉽습니다!!

 

저기 중간에 빨강 파랑 초록 구체가 모여있는 중앙을 기점으로 선으로 연결된 스킬들을 하나씩 찍어 나가며 성장하면 됩니다.

자 그럼 정리해봅시다.

 

18가지의 직업, 수십가지의 스킬젬, 또 수십가지의 보조젬, 그리고 수백개의 패시브 스킬 여기에 엄청난 가짓수의 아이템들....

 

원한다면 수~~ 많은 유저들과 겹치지 않는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을 정도의 선택지 입니다. 하지만 물론 효율좋은 직업, 효율좋은 스킬, 패시브 존재하기 떄문에 정말 마구 찍다간 체력도 딜량도 약한 이상한 애를 키우고 있겠지만 어찌됬던 시스템상으론 굉장히 많은 선택지를 보여줍니다.

*다양한 아이템과 제작 그리고 거래소.

유니크템이라고도 불리는 고유아이템들.. 대부분은 상점에 바로 팔아도 무관하다.

 

- 아이템 파밍이 주된 컨텐츠인 핵앤슬래시 게임이기 떄문에, 아이템 역시 굉장히 다양합니다. 그에 따른 아이템 옵션 또한 다양하죠. 고유아이템은 물론 일명 레어템인 희귀 아이템에도 최대 6가지의 옵션이 달릴 수 있고 또한 이 옵션의 수치 범위도 랜덤하기 때문에 원하는 아이템 먹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아이템 수많은 옵션과 수치들중에 내가 원하는 아이템을 딱 얻으려면 어떡해야할까요.

- 나한테 필요 없는 아이템은 누군가에겐 필요한 아이템일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그렇기때문에 그런 사람들끼리 서로 아이템을 교환 한다면 수많은 아이템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아이템을 찾을 수 있겠죠. 그렇다고 물물교환은 매우 비효율적인 거래방식입니다. 그래서 개발사인 GGG는 공식홈페이지에서 '거래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물교환대신의 일종의 '화폐'를 이용해 거래되고 있습니다.

 

 

디아블로2가 조던링으로 거래를 했다면 패스오브엑자일은 이 '카오스 오브'를 화폐로 사용한다.

 

 

- 자 내가 쓰자니 옵션이 살짝 부족하고 팔자니 또 아쉬운 그런 아이템들은 어찌해야 할까 한다면 '제작(Crafting)'을 활용하면 됩니다. 필요한 옵션을 직접 제작해서 붙인다거나 혹은 랜덤하게 옵션을 부여해주는 아이템들을 활용 한다던가 아니면 리그 전용 아이템으로 좀더 특수한 옵션을 노려본다던가 등등 꽤나 많은 가짓수의 아이템 옵션 제작 방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리그 모드(시즌제 모드)

- 패스 오브 엑자일에서 처음 캐릭터를 생성할때 여러가지 모드 중에 한가지를 선택 하게됩니다.

 

ㅇ 리그 모드

ㅇ 스탠다드 모드

ㅇ SSF 모드

 

이렇게 세가지 모드가 있고 각 모드에는 한번 죽으면 캐릭터가 삭제되는 '하드코어' 모드를 지원합니다.

이중에 대부분의 유저들이 이용하는 모드는 '리그' 모드 인데요. 이 리그모드는 3개월 시한부 모드입니다.

3개월마다 리그가 바뀌고 리그가 바뀔때 키웠던 캐릭터는 아이템과 함께 '스탠다드 모드'로 이전이 됩니다.

새로운 리그가 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아니 3개월이면 없어지는 걸 왜 해요??

 

3개월이면 내가 애지중지 키우는 캐릭터가 지워지는데 이걸 왜할까요.... 싶습니다.  근데 해보니까 알겠더군요. 일단 보통 1달 반이면 대부분의 사람이 맛볼꺼 모두 맛본 상태입니다. 심심해서 부캐를 키우거나 잠시 쉬면서 다른 게임을 하러 가죠.

 

 

 

 

 

한국인이 하는 게임에서 1달 정도면 등장하는 토끼공듀들...

 

 

그렇기에 3개월마다 새로운 리그로 대규모 업데이트와 확바뀌는 리그 컨텐츠들을 준비해서 유저들을 환기 시키는 것이죠.

또한 괜찮은 평가를 받은 컨텐츠는 다음리그에도 부분적용 되면서 리그가 거듭될수록 좀더 풍부한 게임이되죠. 새로운 리그가 열리면서 대규모 밸런스패치부터 새로운 스킬젬, 새로운 컨텐츠, 새로운 아이템들이 차려졌으니 잠시쉬던 유저들은 또다시 패스 오브 엑자일을 찾아서 또 게임을 하게 되는 것이죠.

* 그외의 자잘하지만 알아야 할 장단점

- 서버상태가 조금 불안정 합니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렉 현상도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게임을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간혹가다 이 렉으로 인해 사망하여 경험치를 잃는다면.....

- P2W를 철저히 배제하는 개발사의 철학: 현질로 게임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것을 회사에서 용납하지 않습니다. 게임은 모두 무료이고 현금 아이템은 창고와 같은 편의성과 캐릭터를 꾸미는 치장아이템들입니다.

- 코어게이머들에게 약간은 유리한 거래시장: 아무래도 리그가 한창 뜨거운 시기와 리그가 어느정도 식고 나서의 시기의 아이템 물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매물이 적은 리그 초반에 게임에 시간을 많이 투자 할 수 있는 코어 게이머들은  금전적으로 유리하게 게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게임은 남들과 경쟁하는 게임이 아니기에  사실 플레이 시간이 적다면 느긋하게 즐겨도 상관 없는 부분입니다.

- 불친절한 인게임 설명 : 게임내에서의 자세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왠만한 정보는 게임 외부에서 얻어야 합니다. 검색도 많이 해야하죠. 캐릭터셋팅 시뮬레이터인 POB. 아이템필터, 시세사이트, 빌드 정보 사이트 등등 게임하면서 봐야할 것들도 많죠

- 다양한 파밍 컨텐츠: 효율이 좋은 파밍루트야 존재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컨텐츠가 스토리 엔딩 후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런 게임들은 스토리엔딩을 보고나서 부터 시작이기때문에 얼마나 다양한 컨텐츠로 유저들을 끊임없이 도전하게 만드는가는 중요한 일입니다.

- 어둡고 암울한 세계관: 디아블로3이 유저들에게 비난 받던 한가지가 디아블로2의 그 특유의 암울한 분위기와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었죠. 그렇기에 그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패스오브엑자일이 진정한 디아블로2의 계승작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죠.

*총평

- 추천합니다.

: 시원시원하게 쓰러져가는 몬스터의 모습에 스트레스를 날리 실 분

: 캐릭터를 연구하고 육성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시는 분

: 득템을 통한 쾌감을 원하시는 분

: 파고들 수록 새로워 배우면서 플레이 하는 것을 즐기시는 분

- 추천하지 않습니다.

: 게임 때문에 공부하고 싶지 않은 분

: 잔인한 표현을 싫어 하시는 분

: 단순한 사냥방식을 싫어 하시는 분

: 혼자서 조용히 게임하는 것을 외로워 하시는 분

한국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많은 한국유저분들이 리그 시작마다 몰려드는 연어게임입니다. 리그 시작할때 피씨방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떨어졌다가, 다시 새 리그가 시작되면 상위권으로 올라오죠.

 

경쟁적인 요즘 게임들의 추세 속에서 느긋하게 나만의 캐릭터를 육성하고 또 원하는 아이템을 목표로 노력하고 또 강해져서 성취감을 맛볼 수도 있는 아주 좋은 게임입니다. 한달에서 두달정도 재미있게 즐기고 잠시 쉬었다가 또 새로운 컨텐츠와 함께 돌아오는 새리그떄 또 다른 캐릭터를 키워보기도 하며 느린템포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패스 오브 엑자일이었습니다.

몇년에 걸쳐 축적된 게임의 방대한 시스템 만큼 글이 굉장히 길어졌네요. 그런데도 설명을 하지 못한 얘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머지 얘기들은 직접 경험하며 알아 가시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이번 리그부터 적용된 '아틀라스의 정복자들' 확장팩 트레일러를 끝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들 득엑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