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개기념> 오픈월드 RPG 추천작 "더 위쳐 3: 와일드헌트"(The Witcher 3: Wild Hunt)
명작 게임. 걸작게임. 갓게임. GOTY 등등 상도 많이 받고 평가도 워낙 좋아서 이미 '내가 게임좀 한다' 하는 분들은 해봤거나 적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게임입니다.
중세판타지 배경의 원작 소설을 배경으로 전설의 위쳐 '리비아의 게롤트'가 겪는 사건들과 모험들을 경험해볼 수 있는 오픈월드 액션RPG 게임입니다. 게중의 세번째 작품인 위쳐3는 특히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으며 출시해인 2015년의 '올해의 게임상' 등 많은 수상을 한 작품입니다.
일단 저는 게롤트의 이야기 마지막인 이 '위쳐 3'만 플레이 해보았고 1편과 2편은 다른 매체들과 글들을 통해 간단히만 접했습니다만, 뭐 1편과 2편을 알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으나 알지 못한다해도 크게 방해된다는 느낌은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1편과 2편은 지금하기에는 부족해보일 수 있기떄문에 궂이 플레이를 해보기 보단 저처럼 다른 매체들을 이용해 스토리 정도만 알고 시작하신다면 더욱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최근에는 소설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어서 다시한번 동시접속자 수가 폭발 적으로 늘어났다는 제작사 CDPR의 발표도 있었습니다.
그럼 하나하나 위쳐3 만의 특징을 살펴 볼까요?
*광활한 세계관과 오픈월드에서 오는 방대함
-원작이 아무래도 소설이다 보니 일단 탄탄한 세계관으로 시작 됩니다. 정갈하게 정립되어있는 세계와 서사와 개성이 있는 인물들 드라마틱한 사건들까지.. 물론 작가의 역량에 따라 완성도가 차이나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사랑받던 소설이라면 분명 이미 훌륭한 밑재료들이 준비됬다고 할 수 있겠죠.
- '오픈월드' 라는 수식어는 최근 RPG게임들 액션어드벤쳐 게임들의 핫한 트렌드였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 하나로 명확히 이야기 할 수 없지만 모든 공간을 비교적 자유로이 왕래하며 언제 어디든 탐험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에 자잘자잘한 '인스턴스'들로 구분되던 게임들이 드넓은 '통 맵' 몇개로만 나뉘어져 자주 '로딩 화면'을 보던 이전과 다르게 충분히 방대한 공간을 끊임없이 탐험 할 수 있죠.
- 위쳐3는 이 두 가지 점을 이용해 상당한 분량의 이야기와 컨텐츠들을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플레이타임이 중심 스토리만 진행하더라도 최소 50시간 넘게 즐길 수 있고 대게 서브퀘스트들과 여러가지 즐길거리들을 느긋하게 즐긴다면 100시간 이상도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분량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수려하면서도 몰입감을 높여주는 그래픽 그리고 화룡정점의 음악
-2015년 출시 당시도 물론 2020년인 지금에와서도 멋진 그래픽을 자랑한다. 드넓은 오픈월드 세상에 멋진 풍광은 물론 중세유럽 배경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괴물들의 괴기스러움 등을 멋진 배경과 연출로 유저들게 그자리에 직접 들어가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 OST 또한 정말 칭찬하고 싶은 점입니다. 배경과 게임의 템포와 정확히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OST들이 게임의 몰입감을 좀더 가중 시킵니다. 어둠속 괴물들을 쫓을때의 긴장감이라던가 분노하는 인물들과의 감정공유시에 고조되는 음악들은 유저들의 감정을 컨트롤 해버립니다. 적재적소에 아주 적절한 음악들로 유저들을 자신들이 원하는 분위기로 이끌고 가버립니다.
*개성있는 인물들과 관계
- 위쳐3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게롤트를 비롯한 주인공 인물들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조연들 그리고 심지어 단순한 의뢰를 주는 마을사람들같은 엑스트라까지 수많은 인물들이 주인공인 게롤트와 소통하고 관계를 맺습니다. 마치 살아 숨쉬고 있는 진짜 인물들 처럼 화내고 원망하고 기뻐하고 칭찬해줍니다. 헌데 이러한 소통들이 좀더 진짜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그들과의 관계 밑에 깔려있는 이른바 '밑밥'들이죠.
게롤트와 사랑에 빠졌던 여인들, 게롤트가 목숨을 구해준 인물들과 악당으로 억울한 누명을 게롤트 덕분에 벗어낸 인물들 등 모든 인물에 서사가 있고 그 서사로 인해 무게감 있게 깔려있는 '밑밥'은 이 인물이 마치 진짜라는 느낌을 받게하고 이 '관계'를 좀더 사실 적으로 소통하게 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이 인물들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선택을 하게 만들고 그 선택 하나하나가 게임에 영향을 끼치며 유저를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인도합니다.
*위쳐와 괴물들
-위쳐는 괴물들을 사냥하며 보수를 받는 이들을 일컫는데 이 위쳐들은 어린아이시절 무시무시한 실험을 통해 강력한 신체적 능력과 약간의 마법능력을 갖게 됩니다. '슈퍼 솔져' 같은 것인데 성공률이 매우 낮기 떄문에 많은 고아들이 희생되고 살아 남은 자들이 게롤트와 같은 위쳐들입니다. 이 세계에서 위쳐는 마치 조선시대 '백정'과 같은 취급을 받습니다. 불결하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은 위쳐들을 천시 여기죠. 문제는 괴물들로부터 위협을 당할떄는 누구보다 위쳐들을 찾는 인간의 이중성입니다.
그야말로 짐승과도 같은 괴물들이 있고 인간처럼 지능을 가진 괴물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의 유형과 종족특성을 가지고 있고 괴물 전문가인 위쳐는 이런 괴물들의 특성을 파악해 사냥할 방법을 구상하게 됩니다. 물론 은검 한 자루와 뛰어난 조작으로 사냥을 마칠 수도 있지만 불이나 폭탄, 마법을 알맞게 사용한다면 보다 더 쉽게 사냥 할 수 있습니다.
*궨트 (Gwent)
-위쳐3 세계에선 '궨트'라는 게임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어딜가나 NPC나 인물들은 게롤트에게 '궨트' 한판 하자고 안달복달 하죠. 궨트는 일종의 TCG 카드게임입니다. 카드로 하나의 덱을 구성하고 그 덱을 이용해 상대와 대결을 하는 게임이죠. 이 위쳐 세계에서 놀이 문화는 세가지로 보입니다. 경마, 입식타격, 그리고 이 궨트죠. 궨트에 비하면 앞에 두 종목은 힙스터들이나 하는 마이너 놀이에 불과합니다. 이 궨트 세계에선 자신의 덱을 선보이고 싶어 안달난 듀얼리스트들이 득실거립니다.
- 카드를 적절히 배치하고 모두가 패스하면 점수를 계산해 점수가 큰쪽이 승리합니다. 이렇게 총 2라운드를 먼저 승리하는사람이 최종승리입니다. 이 포스팅에서 더이상의 궨트에대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 미니게임 궨트가 많은 인기를 얻고 스탠드얼론 게임으로 출시가 되었거든요. 이는 조만간 자세히 포스팅 하기로 하고.. 아무튼 이 궨트는 단지 미니게임일뿐입니다. 위쳐3 게임을 진행해 나가는데에 생략하더라도 아주 무관한 것이죠. 다만 거친 모험 속에서 여관에 앉아 npc와 궨트 한판 해가며 좋은 카드들을 수집해서 더 강한 npc를 눌러가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게 아니니 카드게임에 흥미가 조금 있으시다면 틈틈히 즐겨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검술인가 칼춤인가
- 주인공 게롤트는 여러가지 위쳐 교단중의 늑대 교단에 속해 있는 위쳐입니다. 이 늑대교단에 전해져 내려오는 검술은 마치 우아한 춤을 추는듯한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죠. 이는 우악스럽고 거친 괴물들을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이 우아한 몸놀림이 액션의 재미를 조금 떨어뜨리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죠. 하지만 한방 한방 힘입게 검을 내려찍는 그 묵직한 타격함이 그리워지게 합니다. 나풀나풀 회피하며 살살 몬스터를 긁다보면 진동이 자르르르르 울려오는 게임패드로도 충분한 타격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이는 스토리가 진행 될수록 마찬가지입니다. 보통의 액션 RPG들은 성장하면서 더 나은 스킬들을 배우고 더 새로운 움직임과 화려한 효과들로 아 내가 강해져가는구나를 흠뻑 느낄 수 있는데에 반해 위쳐는 성장하면서 분명 강해지긴 하나 가시적으로 느끼기엔 어렵습니다. 더 멋진 검술 동작을 선보이거나 기술들에 화려한 효과들이 생기거나 하는 변화가 거의 없기 떄문이죠. 이로인해 위쳐3의 전투를 조금은 지루하게 느끼는 유저들도 분명 있었고 저역시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투도 생각보다 단순한 패턴으로 흘러갑니다. 회피하고 떄리고 표식(마법)쓰고 회피하고 떄리고의 반복이랄까요. 그외에 어떤 특별한 상호작용은 없습니다. 액션 RPG인데 액션이 단점을 꼽히게 되네요. 하지만 어디까지 개개인의 느낌이니까요. 게임을 즐기기에 크게 방해받는 수준이 아닌 약간 아쉬운 정도랄까요.
* 다양한 선택과 결과
- 마지막으로 위쳐3의 특징은 '선택'과 '결과'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사건에 개입하게 되고 그 사건이나 인물간의 대화 속에서 유저들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떄로는 명확하게 선과 악이 구분되는 '선택'지가 있고 때로는 둘다 악하지만 덜 악한 것을 '선택'해야 할 떄가 있죠.
이 '선택'은 이 위쳐3를 관통하는 '대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저는 플레이동안 계속해서 선택을 강요받고 이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선택 후에 진행되고 나서야 자신의 선택의 결과를 꺠닫게 되죠. 그리고 최종에 가선 이 모든 선택들이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해피 엔딩? 배드 엔딩?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결말?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오직 끝까지 가봐야만 알 수 있죠.
* 그 외의 자잘하지만 알아야 할 장단점
-19세 게임입니다. 잔인하고 괴기스러운 표현도 있고 굉장히 선정적인 장면도 많이 등장합니다.
- 여러가지 아이템들과 제작법들이 있습니다. 특별한 아이템들을 제작하기 위해 제작법을 모으거나 직접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 재미도 좋죠.
- 30시간 정도 거뜬히 플레이 할 수 있는 확장팩이 두개나 출시되어 있습니다. 본편+ 확장팩 두편이라면 정말 든든하겠죠.
- 컷신과 대화가 굉장히 많습니다. 게임 템포가 느립니다. 단순히 괴물을 후두러 패는 게임이 아닌 스토리 기반 게임임을 잊지 마세요.
- 그외에 수집거리라던가 해금거리가 많습니다. 게임을 모든 컨텐츠를 다 소비해야 직성이 풀린다면 아마 150시간 정도는...
*총평
-추천 합니다.
:한편의 대하소설 속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을 즐기실 분.
: 수려한 영상을 즐기며 여유롭게 모험하고 싶으신 분.
: 자유도가 비교적 높고 놀꺼리가 많은 RPG게임을 찾으시는 분.
: AAA급 게임 한편을 진하게 플레이하고 성취감을 느끼시는 분.
- 추천하지 않습니다.
: 대화가 많은 게임을 지루해 하시는 분.
: 단순한 패턴의 전투를 싫어하시는 분.
: 징그럽거나 괴기스러운 것을 못견디시는 분.
: 긴 플레이 타임을 힘들어 하시는 분.
- 괴물과 괴물 사냥꾼. 마법사. 국가간의 전쟁. 왕들. 음모와 암살. 사랑과 모험. 그 중심에서의 나의 선택....그리고 궨트. 이 든 것을 사골국물 마냥 진~ 하게 우려낸 뒤에 어느것 하나 뒤지지 않는 갖은 밑반찬들까지 한상 푸짐하게 차려져 있습니다.
젓가락 대신에 포크를 받으신 분이 있나요? 그렇다고 이 산해진미들을 맛보지 않으실 껀가요? 위쳐3를 너무나 감명깊게 플레이한 이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바로 위쳐3를 아직 플레이 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다시금 새롭게 그 감동을 느끼고 싶은거죠.
제작사인 CDPR의 CEO는 시리즈가 출시될수록 말라가고 있습니다. 영혼을 갈아 만드는게 분명합니다. 거대한 세계에서 자신만의 모험을 누벼보고 싶은 분들은 후회없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싶습니다.
위쳐3: 와일드 헌트의 트레일러 영상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