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소식들/PC게임 소식

<첫번째 체험모드 공개> 오버워치 역할고정 2-2-2에서 1-3-2로 변화??!

피해 2020. 2. 25. 16:29

블리자드의 FPS 게임 오버워치에 또한번에 변화가 찾아옵니다. 앞서  발표되었던 여러가지 내용중에 '체험 모드'라는 것이 있었죠. 기존의 테스트서버가 사라지고 본서버에 '체험 모드'라는 새 게임모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내일 이 '체험 모드'의 첫번째 체험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것이 업데이트 될지 그리고 그 업데이트의 의의와 앞으로의 예측도 한번 함께 살펴보시죠.

 

 

이제는 사라진 테스트 서버

일단은 '체험 모드'라는 것에 대해 먼저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이 '체험 모드'는 블리자드 오버워치 개발팀 현 오버워치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기본적으로 어떤 게임의 신규 업데이트나  대규모 밸런싱을 시행할때 기본적인 절차들이 있습니다.  먼저 게임 통계와 데이터들을 수집합니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의 유저들의 의견도 흡수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업데이트를 디자인 합니다. 그리고 이 새로 만들어진 업데이트를 내부테스터 합니다. 개발진들과 정식 테스터들이 테스트해보고 최종적으로 '테스트 서버'에 업데이트 되고 또 일정기간동안 유저들에 의해 테스트가 이루어진 후에야 약간에 수정을 거친후 본서버에 업데이트 됩니다.

'체험 모드'는 이 일련의 과정들을 모두 압축해놓았습니다. 어느정도 규모의 업데이트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을 바로 유저들에게서 피드백을 받게 만든 것이죠. 오버워치 디렉터의 말처럼 이는 신속한 피드백과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업데이트의 질을 저하 시킬 수 있습니다. 충분한 내부테스트 없이 바로 유저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음 편협적인 시각으로 플레이 할 수 밖에 없는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참고하게 된다는 것이고, 이는 건강한 업데이트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발팀에서 충분히 다뤄져야 하는 일을 유저에게 떠민것과도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업데이트 속도가 느린게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이라는건...너무 황당한 변명일뿐..)

 

 

2-2-2에서 1-3-2로 방향을 정하고 있는 오버워치

자 그럼 과연 그 첫번째 체험모드의 주인공은 무엇일까요.  역할조합 1-3-2 고정입니다. 현재 오버워치는 역할을 2-2-2로 고정하고 있습니다. 이 패치 또한 아주 오래된 내용은 아닙니다. 탱커2명 딜러2명 힐러2명으로 역할군을 고정하게된 업데이트였는데요. 이 업데이트 출시 당시에도 갑론을박 말이 많았습니다.  옳은 방향의 패치다 vs 자유도를 저해한다 등등 여러 의견들이 있었고 이렇게 의견충돌이 많았다는 것은 사실 성공적인 업데이트라고 보긴 힘듭니다.

물론 모든 유저의 의견을 맞춰주는 황금패치는 먼 이상에 불과하죠. 2-2-2고정이 나오고 장단점이 있었고 어찌됬건 기존유저들은 그래도 만족하고 적응해갔습니다. 하지만 이로인해 오버워치의 대기열 시간은 매우 길어졌습니다.(마치 히오스...) 특히 인기가 많은 딜러 역할군의 대기시간은 정말 매우 많이 길어졌죠.

개발팀은 이 대기열 시간을 줄이기 위해 굉장히 직관적이고 단순한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딜러진의 대기열이 기니까 수요를 위해 공급을 늘리자. 라는 생각에  탱커를 한자리 줄이고 딜러에게 한자리를 추가해주었습니다. 그 긴 딜러의 대기열이 한자리 늘어난다고 눈에 띄게 해소될지는 의문입니다. 게다가 체험모드를 하는 인원은 분명 한정되있을 것입니다. 이로 대기열 단축에 대한 얼마나 유효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네요.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또다른 문제점은 흔히 서브탱으로 불리는 영웅들의 기용입니다. 탱커 역할에 있지만 단독으로 탱커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영웅들이 문제가 됩니다. 대표적으로 디바, 로드호그, 자리야 같은 영웅들인데요. 1-3-2에서는 혼자서 탱커역할 하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라인하르트, 오리사, 레킹볼 같은 친구들도 사실 현 시점에서 딜러 3명을 상대로 버틸 능력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런 조정 없이 역할군만 1-3-2로 변경된다면 분명 문제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개발팀은 그러한 플레이들을 지켜보면 선택할 수 있는건 두 가지 정도 되겠네요.

1. 1-3-2 역할 고정 철회.

2. 1-3-2에 맞게 밸런스 조정.

 

1번 선택지에 경우 아무것도 얻은게 없습니다. 1-3-2는 현시스템에서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은 유저들도 알만한 내용인데 체험 모드를 통해 1-3-2는 힘들다 라는 데이터를 얻는다는건 아무것도 안한거죠. 시간만 버린겁니다. 

2번 선택지에 경우 이러면 기존에 테스트서버 시절의 작업속도랑 크게 다를바 없을 겁니다. 수치조정을 한번에 딱 적당한 밸런스로 맞출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오버워치가 역할고정까지 오지도 않았겟죠. 오버워치 게임의 구조상 수치를 조절하면 또다른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다시 그를 위해 수치를 조정하면 또다른데서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진퇴양난이죠. 애초에 역할 고정의 숫자 놀음으로 게임의 난관을 헤쳐나가려는 접근 방식이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최선의 방법이었을까?

역할 고정은 사실 대기시간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6딜러 같은  영웅 픽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려고한 시도입니다. 2-2-2 역할고정 업데이트로 그런 스트레스는 줄었지만 대기시간이 늘어났고 유저이탈도 멈추지 못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딜러의 대기시간이 길어진다고 기존 딜러유저들이 탱커나 힐러를 할까요? 보통 다른게임을 하겠죠. 대체제가 없는 것도 아니니까요.

블리자드 오버워치팀은 블리자드라는 거대한 회사에서 갖고 있는 이점을 살리질 못했습니다. 최고의 MMORPG라고 불리우는 WOW에서 이미 이 역할군에 대한 데이터는 충분합니다.  딜러직군은 많아서 천민취급 받고 탱커와 힐러는 귀족 취급받는 아주 전통적인(?) 관습을 블리자드는 이미 충분히 겪었습니다. 또다른 예로 '히오스'도 있죠. 그런 전례들을 오랜기간 겪어왔는데 오버워치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과연 이게 최선일까요? 

1-3-2 역할고정이 업데이트되고 지켜봐야겠지만 비관적입니다.  물론, 단지 '체험 모드'에서 테스트될 뿐입니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본서버에 적용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소모되는 시간과 인력들의 낭비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좀더 많은 영웅을 출시해서 메타를 주도하고 안쓰이는 영웅들의 리워크로 선택지를 늘리고 역할의 영향을 조금 낮추고 FPS의 이점을 좀더 살리면서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방법은 어떨까요. 오버워치2 출시가 현 오버워치의 문제점들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요?  행보 하나 하나가 의문만 더해가는 듯합니다.

어찌됬건, 앞으로 체험모드의 결과를 지켜보기로 하면서 오버워치 첫번째 '체험 모드'업데이트 소식을 마치겠습니다.